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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발리의 경험기/림프종 항암일기

항암일기#9, 길고 길었던 항암치료 종료.. 전하고싶은 말 (완결)

디발리 2022. 12. 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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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를 위해 제작한 내 전용 마스크

 

방사선 치료가 끝남과 동시에 항암치료가 2022년 12월 23일부로 종료됐습니다.

 

2주에 한 번씩 항암치료 받다가 매일매일 병원을 찾아가는게 더 귀찮기도 했지만 회차가 빨리빨리 줄어들어 즐겁게 치료했습니다.

 

뭣보다 치료시간도 5분으로 짧았고, 다행히 저는 부작용도 없었습니다.

 

9회를 마쳤을 때쯤, 감기가 걸린듯 목이 아주 살짝 부은 느낌이 있었지만 그게 전부였습니다.

 

11월 30일과 12월 22일의 머리숱 차이 (항암치료 마지막 날은 11월 10일)

 

조직검사 결과를 받은거 포함 6개월간 쉬지않고 달려온 항암치료를 완전관해로 마무리를 짓네요.

 

앞으로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조금씩 생활에서 멀어져 가겠죠.

 

예전에도 설명한 적이 있지만 완전관해가 완전치유를 의미하는건 아닙니다.

 

의학적으로 재발하지 않고 5년 뒤면 완전치유라고 하지만 그 또한 완전치유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평생 관리하고 무의식 중에 재발의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경험은 절대로 잊을 수 없겠죠.

 

항암일기 작성중

 

프롤로그에도 작성했지만 항암일기를 작성하기 시작한 가장 큰 동기는

 

항암일기를 작성하시는 블로거분들이라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저도 그 분들처럼 암이란 큰 질병을 안고 두려움에 떠는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 항암일기가 가볍고 웃기게만 보이려고만 한거 같아 좀 부족함을 느끼긴 하지만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하고 있는 분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블로거들이 의료진도 아니고 의학적 지식이 뛰어난 분들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암환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도 큰 절망을 느꼈을 때, 항암일기와 투병기 등을 읽으면서 정신을 가다듬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으니까요.

 

이런 정신적인 면에서는 의사 선생님들의 말보다는 직접 겪고 있는 경험자에게 더 마음이 가기 때문이죠.

 

 

이런 항암일기 같은 경험기는 그때 그때 적어야 정확하고 더 와닿게 작성 할 수 있어

 

마음 한켠에 항상 담아두고 있었는데 일과 치료를 병행하니 시간도 부족하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 할 수 없었던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11월 1일 휴직계를 내면서 시간적, 신체적으로 여유가 생겨 본격적으로 작성해야겠다 했는데

 

개인적인 용무를 마치다보니 11월 말에서야 블로그를 개설하고 뒤늦게 적었습니다.

 

치료를 받는동안 메모는 해놨는데 막상 작성하려니 그 때의 심정까진 잘 드러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상세하게 적다보면 글도 너무 많아져서 생략하다보니 나중에 보면서 이걸 왜 빼먹었지 싶은 것도 있었네요.

 

 

이제 항암일기는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댓글로 질문을 주신다면 답변 해드리거나 시간이 된다면 나중에 번외편을 작성 할까도 싶네요.

 

호지킨 림프종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신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항암치료 동안 많은 배려를 해준 회사측, 직장 동료들.

 

많이 아프고 힘들 때 케어를 해준 우리 가족들.

 

무엇보다 옆에서 저를 지켜주고 가장 큰 힘이 된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전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항암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여러분들께 건강하고 즐겁게, 행복한 인생을 사시길 기원합니다.

 

저 자신에게도 전하며.

 

 

- 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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