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발리의 블로그

항암일기#8, 3차 항암치료와 완전관해 그리고 방사선 치료 준비 본문

디발리의 경험기/림프종 항암일기

항암일기#8, 3차 항암치료와 완전관해 그리고 방사선 치료 준비

디발리 2022. 12. 25. 00:10
반응형

2차 치료 때 너무 힘들긴 했지만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 준다고 하듯 어느덧 항암치료 중간과정까지 왔다.

 

2주간 밀리지만 않았어도 더 빨리 했을텐데..ㅠ

 

아무튼 3차 치료는 사실.. 할 말이 없다.

 

이쯤 되니까 몸도 많이 적응했는지 딱히 3-2차 치료하는동안에도 부작용도 없었고 생활에 무리도 없었다.

 

다만 체력저하는 어쩔 수 없는게 계단을 조금만 올라도 헉헉대고 회복이 예전만큼은 못하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었다.

 

미각상실은 2차 항암에서 작성했지만 괘념치 않고 이정도야 뭐~ 하고 웃어 넘겼는데

 

생활에 큰 무리가 없다보니 오히려 이런 작은 부작용들이 크게 와닿기 시작했다.

 

신경도 안쓰던 미각상실을 의식하니 살짝 울화통이 터지기도 😡

 

고통을 잊으려면 더 아픈 고통이 필요하다 했던가..

 

 

그렇게 3차 치료를 마치고 대망의 중간평가가 다가왔다.

 

오전에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PET-CT(펫씨티)를 촬영하고 오후 진료를 봤다.

사진상 보이는 검은색들이 전부 림프종은 아니지만 우측을 보면 완전히 사라진걸 확인할 수 있다.

 

아내와 함께 치료 결과에 대해 들었는데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다.

 

치료동안 건강한 편이라 치료도 잘 되리라 예상은 했지만 정말 기쁜 소식이었고 아내도 나보다 더 기뻐해줬다.

 

전영우 교수님의 판단으로는 항암치료는 4차까지만 진행하고 방사선 치료로 넘어가자고 하시며

 

오른쪽 목에 약 5분간 15회 하면 될 것 같다고 하셔서 올해 안에 끝낼 수 있을거 같다고 하셨다.

 

 

이제 거의 다 끝나가는구나..

 

 

러시아 원전사고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체르노빌

필자가 일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했는데 안정을 위해 4개월간 휴직을 하기로 했다. 

 

컨디션이 좋은편이라 일하기 무리는 없었지만 방사선 치료는 매일 가야하고 실제 부작용 사례를 찾아보니

 

심한분은 각혈부터 어지럼증 등을 겪고, 경미한 분은 매운 음식을 먹을때 목이 뜨거운 정도라고 하셨는데

 

아무리 내가 컨디션이 좋다해도 방사선 치료인만큼 걱정도 들었기 때문이다.

 

 

4-1차를 마치고 휴직기에 들어갔고, 4-2차도 무사히 끝마쳤다.

 

3차와 같이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고 체력저하와 미각상실이 가장 큰 부작용이었다.

 

 

이제 림프종센터는 따로 예약을 하지 않고 방사선 7회차와 마지막차수에만 방문을 하면 된다고 하셨다.

 

다만 방사선 치료를 하려면 혈액검사에서 일정수치 이상 되어야 하는데

 

왠일인지 일도 안하니 휴식도 취하고 잠도 잘자는데다 식사도 신경쓰는데 백혈구, 호중구 수치가 내려가고 있었다.

 

아무리 느껴지는 항암치료 부작용이 없다고 해도 몸에는 이렇게 무리가 오는건가 생각이 들었다.

 

 

가능한 빨리 치료하고 항암치료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나

 

방사선 치료를 하려면 내 데이터를 가지고 컴퓨터로 모의 검사를 하는데 약 2주정도 소요된다고 하셨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어느 부위, 치료시간, 횟수 등 결정한다고 하셨는데 크기가 작아 5분정도면 될 것 같다고 하셔서 한시름 놓았다.

 

전영우 교수님께서 치료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 같다 하셨고 대화를 마친 뒤 방사선과를 방문했다.

 

 

방사선과에 방문하니 간호사님은 혈액수치가 낮아 진행이 힘들 것 같다며 치료 일정이 연기 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

 

깜짝 놀라 전영우 교수님께 다시 찾아가 말씀드리니

 

치료 전후로 촉진제를 맞으면 문제 될 것 없으니 걱정 말라고 하셔서 다시 방사선과를 찾아갔다.

 

전영우 교수님이 이야기를 해주셔서 방사선과 예약 일정을 잡고

 

2주간 휴식을 취하며 1주일에 한 번 혈액검사를 하고 촉진제를 맞으며 컨디션 관리에 들어갔다.

 

2주째 혈액검사를 하니 다행히 혈액수치가 안정화 됐고

 

방사선과 이자영 교수님께 방사선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역시 부작용이 가장 걱정이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지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가장 오래동안 해주셨다.

 

결론은 너무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었고 확실한 치료를 위해 불가피하다는건 당연지사.

 

예상했던대로 오른쪽 목에 5분간, 15회를 하기로 말씀해주셨고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방사선 치료가 시작된다.

 

가끔 진행하다보면 컴퓨터 결과에 따라 14회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하셨다.

 

예정대로라면 12월 5일에 시작하고 매주 월화수목금 5회를 하면 23일에 치료가 끝난다.

 

이제 확실한 치료 종료 D-day가 정해졌다.

 

 

이 글을 다 읽으셨다는 말은 이제 치료가 다 끝났다는걸 의미합니다.

 

그동안 힘들었지만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요.

 

이제 마지막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다음 편에 계속 -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