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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발리의 블로그

1차 치료를 마치고 2주일이 지나 2-1차 항암치료를 위해 다시 찾은 여의도 성모병원. 혈액수치 결과를 보시고는 전영우 교수님이 혹시 어디 아픈적 없었냐고 물어보셔서 한 이틀 전에 열도 나고 으슬으슬 추워서 8월 중순에 자켓도 입고 그랬다고 했더니 내 왼쪽 팔뚝 붓기를 보시고는 이 부위에 뭐 찔린적 없냐고 물어보셨다. 일반적으로 그 위치에 뭔가에 찔릴 일이... 모기 아니면 주사인데 처음에는 모기 때문인줄 알았다. 근데 교수님은 주사 바늘 같은데, 눈에 보이는데요? 라며 하셔서 아마 백혈구 촉진 주사에 감염이 된건지 뭔지.. 그랬나보다 하고 지금도 막연한 추측을 할 뿐이다. 아무튼 염증 약 먹고 3일이면 낫는다 하셔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내 항암치료는 2주 연기 됐다!!!!!! 이게 무슨 날벼락 같..

림프종 항암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 일반적인 림프종 항암치료는 공통적으로 ABVD치료로 진행된다. Adriamycin (아드리아마이신) Bleomycin (블레오마이신) Vinblastine (빈블라스틴) Dacarbazine (다카바진) 이렇게 4가지 화학물질로 치료를 하는데 모두 투여하는데 6~8시간정도 소요된다. 총 6차까지 있는데 1회차마다 2번씩 진행된다. (예:1-1차, 1-2차 = 1차 완료) 그리고 매주 2주 간격으로 맞으니 1차를 마치려면 4주가 소요된다. 결론은 총 12번을 맞는다는 얘기다. 주변에 설명할 때 총 12번 맞는다고 했다. 3차까지 마치고 나면 중간평가를 하는데 이 때 치료의 방향이 결정된다. 중간평가 결과에 따라 6차까지 갈지, 곧장 방사선 치료를 할지, 다른 치료를 할지..

조직검사를 통해 림프종 확진을 받은지도 어느덧 거의 한달이 되어간다. (이 시점은 22년 7월 중순쯤) 그동안 여러가지 확인 과정으로 지체돼 초조하기도 했지만 마음가짐을 다잡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전영우 교수님이 처음 내 데이터를 보시며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허허, 정말 빨리 오셨네요? 보통은 림프종 발병때 눈에 띄는 증상, 고통이 크지 않아서 늦게 오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이런 케이스가 몇 년만이지?' 중간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항암치료는 4차까지 진행하고 올해 안에는 끝마칠 수 있을거라 하셔서 내년에는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생겼다. 내 나이 30대 중반. 요즘 늦은 나이는 아니라하지만 나이가 들었다. 결혼도 올해 5월에 했고 미래에 자녀 계획도 해야 하기 때문에 항암치..

아산병원 예약을 잡기 위해 조직검사 슬라이드를 들고 방문을 했었다. 병원이 암치료로 워낙 유명한데다 병원 규모도 너무 크고 인산인해라 가는데부터 진이 다 빠져버렸다. 예약을 잡고 나오면서 여긴 못오겠구나 싶어 곧바로 취소했다. 여의도 성모병원은 미리 전화 예약을 잡고 방문했다. 담당의는 전영우 교수님으로 인터넷에서 많이 접해 처음 뵙지만 친근한 느낌이었다. 내가 T세포에서 호지킨 림프종으로 바뀌었단 결과가 나와 혼란스럽다 말씀을 드리니 림프종 조직이 분열 할 때의 첫 모습이 T세포와 호지킨 림프종이 유사해 헷갈릴 수 있다고 하셨다. 여의도에서도 재확인한 결과 호지킨 림프종으로 최종결론 났다. 이제 나의 병명도 확실히 정해졌고 치료를 받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후련해졌다. 치료를 어디서 받을..

https://diwalis.tistory.com/10 내게 '너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어본다면 조금 뭐랄까..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건 안돼.. 저건 저래서 안돼.. 이런 부정이 아닌 뭔가를 앞두고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부분에서 말이다. MCU의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의 장면중에 인상깊은 대사가 있는데, 주인공 일행(피터파커, MJ, 네드)가 MIT 대학에 원서를 넣고 긴장하며 합격발표를 기다리는 중에 MJ가 이런 대사를 한다. '실망할걸 예상하면 정말로 실망하지 않잖아.' 내 나이 30대 중반, 좋은 일을 기대했다가 아니라면 실망하는 경험도 꽤나 많았고 저렇게 생각하는 편이 편했다. 좋은 일, 좋은 결과를 맞았을 때는 예상 밖의 이런 좋은 일이 있다니! 하며 즐기기만 하면 되니 ..

https://diwalis.tistory.com/2 T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며 ~항암일기 프롤로그~ 개설을 하게 된 계기와 큰 이유를 작성하려 해본다. 일단 내 블로그 스타일은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사설이 긴 스타일로 뭔가 이런 뻔한 '다짐글'은 누가 딱히 검색해서 찾아올리도 없고 흥미도 diwalis.tistory.com 몇 달이 지나 내용상 오류와 생략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글 도입부 '항암일기 프롤로그를 보고 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내가 암 환자가 될 줄이야..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기 위해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향했다. 혈액종양내과라..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진짜 암에 걸린거 맞나보다. 예약시간이 되어 내 조직검사의 데이터를 가지고 들어갔다. 의사 선생님은 엑스레이 같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