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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일기#7, 2차 항암치료 전에 문제가? (with 어지러움증) 본문

디발리의 경험기/림프종 항암일기

항암일기#7, 2차 항암치료 전에 문제가? (with 어지러움증)

디발리 2022. 12. 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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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치료를 마치고 2주일이 지나 2-1차 항암치료를 위해 다시 찾은 여의도 성모병원.

 

혈액수치 결과를 보시고는 전영우 교수님이 혹시 어디 아픈적 없었냐고 물어보셔서

 

한 이틀 전에 열도 나고 으슬으슬 추워서 8월 중순에 자켓도 입고 그랬다고 했더니

 

내 왼쪽 팔뚝 붓기를 보시고는 이 부위에 뭐 찔린적 없냐고 물어보셨다.

 

일반적으로 그 위치에 뭔가에 찔릴 일이... 모기 아니면 주사인데 처음에는 모기 때문인줄 알았다.

 

근데 교수님은 주사 바늘 같은데, 눈에 보이는데요? 라며 하셔서

 

아마 백혈구 촉진 주사에 감염이 된건지 뭔지.. 그랬나보다 하고 지금도 막연한 추측을 할 뿐이다.

 

아무튼 염증 약 먹고 3일이면 낫는다 하셔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내 항암치료는 2주 연기 됐다!!!!!!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일이..

 

1차 치료를 이제 막 끝내자마자 황금같은 시간을 2주나 날려먹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연속적인 치료가 안된다는 점에서 효과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하는게 가장 큰 우려였고

 

2주나 밀린다는건 그만큼 치료기간이 길어진다는 것.

 

매도 빨리 맞는게 낫다고 빨리 끝내고 싶은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일주일만에 전영우 교수님과 염증수치를 확인하니 1/10으로 줄어들었다고 하셨고

 

그 다음주에 본격적인 2-1차를 치료하기로 했다.

 

 

 

2-1차 항암치료

 

약 10초정도 시간을 들여 투여한다. 따끔하다. (출처 - 서울 아산병원)

 

X월 X일 2-1차 치료를 마치고 , 다음날 여의도성모병원에 뉴라스타를 맞았다.

 

항암치료날 혈액수치가 좋지 않으면 항암치료 다음날에 찾아와 뉴라스타나 그라신을 맞아야 한다. (좋을 때는 안와도 된다.)

 

이번 항암치료의 첫번째 부작용은 딸꾹질이었다. 뭐 별거 아니네 싶을 수도 있지만 이건 좀 정도가 심했다.

 

회사에서 일하고, 밥을 먹을 때도 시도 때도 없이 해대서 괴로울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멈추는데 다시 하면 최소 10~30분이었다.

 

불면증도 생겼는데 새벽에 잠에서 깼을 때 딸꾹질이 시작되면 자고 싶어도 잠을 못잔다....;;

 

시간이 좀 지나자 심장에 부담이 오는거도 느껴졌다.

 

정자세가 아닌 좌우로 누워있으면 심장이 무겁게 느껴지고 통증이 크게 찾아오기도 했다.

 

교수님께 여쭤보니 항암치료가 심장에 무리를 준다 하셨고 심전도 검사에서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한 2~3주정도 지나자 어느새인가 통증이 사라졌다.

 

 

 

2-2차 항암치료

 

2-2차는 지금까지 있던 부작용들이 크고 작게 겪으며 잘 견뎌내고 있었다.

 

새로운 부작용..이라 해야하나 내가 아프고 힘들어서 인식을 못하고 있어서 그랬는지 모른척 했던건지

 

이제서야 항암치료 동안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고 (아직까진 참을만 했다.)

 

여의도 성모병원 화장실 방향제 냄새가 토할정도로 맡기 힘들어졌다.

 

림프종센터가 1층에 위치해있는데 1층 화장실 냄새가 유난히도 독하다.. 해서 일부러 다른 층에 가기도 했다.

 

말로 피곤할 수 없던 체력저하

이 때가 모든 항암치료 통틀어 가장 힘들었는데 너무 어지럽고 기운이 없어서 힘들었다.

 

지금까지의 체력저하는 평소보다 숨이 좀 차는 정도였는데 이번엔 마치 마라톤을 하고나서 움직이는 듯한 체력저하였다.

 

전영우 교수님이 정확히 이 표현을 하셨는데 크게 와닿지 않다가 겪어보니 이보다 어울리는 표현은 없다 싶었다.

 

항상 녹초 상태여서 퇴근하고 오면 곧바로 침대에서 칼잠을 하고 신음을 낼 정도로 지쳐있었다.

 

하루는 너무 어지러워서 회사 팀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2시간정도 앉아서 쉬기도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정도 고통은 회사 그만두고 항암치료 해야하지 않나 싶을 정도였는데 많은 사람들의 배려로 이겨냈다.

 

나 정도면 힘든거도 잘 참는 성격에다 항암치료 중에 컨디션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아프면 어쩔 수 없더라.

 

회사측에 미리 알리고 양해를 구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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