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발리의 블로그
항암일기#6, 1차 항암치료 시작! (with 탈모, 부작용) 본문
항암치료 1-1차 시작
항암일기#4에서는 입원(케모포트&골수검사) 내용 집중을 위해 생략했는데
케모포트 설치 몇 시간 뒤 항암치료 1-1차를 시작했다. (입원 2일차에 했다는 말)
속이 안좋을 수도 있다고 했으나 다행히 아직까지는 괜찮았다.
첫번째로 구내염이 발생했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음식을 다 먹자마자 통증이 찾아와 곧장 양치를 하거나 받은 약으로 가글을 해야만 했다.
신기한건 양치나 가글을 하면 바로 나아졌다는점인데 대처를 하면 빠르게 회복이 되니 그저 다행이라고만 생각했다.
이후 시간이 좀 지나니 양치나 가글을 해도 아팠고 안쪽 잇몸이 크게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강도는 점점 약해졌지만 이런 증상이 한달 좀 넘게까지 이어져서 힘들었다.
또한 항암치료로 장기능이 떨어져 구내염과 동시에 변비도 시달렸다.
1-1차는 항암치료 부작용 치고는 힘들지만 참을만한 수준이었다.
항암치료 1-2차
이제부터는 병원에 올때마다 공복상태로 피검사를 해야한다.
피뽑기를 방문때마다 매~~번 해야 한다는 말이다.. 별 일 아닌거 같지만 할수록 상당히 번거롭고 괴로웠다.
피검사 결과 호중구가 320까지 떨어져 그라신(호중구 촉진주사)을 맞았다.
골수에서 백혈구를 생성하는데 항암치료를 하면 차단되어 직접적으로 자가생성이 불가능해 주사를 맞아야만 한다.
외래의 경우 림프종센터 내부에 있는 주사실에서 항암치료를 한다.
투여시간이 길다보니 아침 10시쯤 와서 저녁까지 맞고 가는게 일반적이다.
1-2차 항암제 투여를 하는동안 참을 수 없는 졸려움이 밀려와 치료 내내 잠만 잤다.
그리고 다음 날인가 어머님이 장을 봐온 돈까스를 먹었는데 말그대로 맹맛,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아서
돈까스가 이상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미각을 95%정도 상실한 느낌이었다.
이후 며칠 좀 지나니 살짝 돌아오긴 했지만 평소의 30%정도만 느껴질 정도로 떨어져서 먹는 즐거움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입맛을 잃으면 식욕도 떨어지고 그런다지만 아주 못느낄 정도는 아니었고 배가 고프기도 하지만 건강을 위해 열심히 챙겨 먹었다.
그리고... 대망의 탈모 (두둥)
1-1차 때 괜찮다가 8월 초 1-2차를 맞고나니 조금 빠지는듯 싶더니 머리를 감으면 스멀스멀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머리 감으려면 평소처럼 감기도 부담되고 빠질까봐 살살 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하다보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의미없는거 같아서...
시원하게 밀어버렸다.
군대 갈때 머리를 밀고 본인의 평가지만 꽤나 잘 어울렸다는 기억이 있어 삭발 부담은 없었다.
'이 기회에 오랜만에 밀어보는구나 ' 하는 나름의 긍정 회로도 돌아갔다.
머리를 밀어도 샤프심같은 짧은 머리가 자고 일어나면 베개피, 침대커버에 떨어져나오는건 여전하다.
머리가 덜 빠지게 하려면 실크처럼 부드러운 천으로 베개피를 바꾸면 큰 도움이 되니 참고하길 바란다.
별거 아니지만 검은머리보다 흰머리가 더 잘 빠진다.
머리를 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글들도 읽어봤는데 케바케겠지만
항암치료 6개월간 머리를 지키는거도 힘들고 위생상으로도 빨리 밀어버리는 편이 좋다고 본다.
머리가 길면 같은 양이 빠져도 더 많이 빠져보이고 영화에서 본듯 머리가 빠져 나오기 때문에 정신적인 데미지도 꽤 크다.
남자인 나도 심란했는데 여성들에게는 그 슬픔이 더 클거 같다.
그래도 림프종 네이버 카페의 가발 질문 글에 요즘 가발이 잘 나와서 쓰고 다니는걸 추천하는 댓글들도 봤으니 너무 슬퍼하진 않아도 말자.
삭발을 한지 얼마 안돼 찾아온 최악의 부작용은 끊어질듯한 허리 통증이었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골수검사 후유증이 이제서야 찾아온건가? 하고 끙끙 참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백혈구 촉진 주사 때문이었다.
골수에서 백혈구를 만드는데 항암치료를 하면 이 기능이 저하되어 주사를 통해 이를 촉진 시키는 것이다.
백혈구를 폭발적으로 생성하다보니 그로 인해 통증이 유발된다.
내가 귀담아 듣지 못한건지 뭔지 기억이 없는데 이런 내용을 몰라 밤새 너무 아파서 힘들었다.
진통제를 먹으면 통증이 많이 완화 되니 아프면 잊지말고 복용하도록 하자.
이렇게 짧게 설명하고 끝내지만 내 인생에 있어 최악의 고통이 아니었나 싶다.
이 고통을 다 적으려면.. 글이 너무 길어져서 그냥 생략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타이레놀.. 챙겨 먹자.
- 다음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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