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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발리의 경험기/림프종 항암일기

T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며 ~항암일기 프롤로그~

디발리 2022. 11. 1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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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을 하게 된 계기와 큰 이유를 작성하려 해본다.

 

일단 내 블로그 스타일은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사설이 긴 스타일로

 

뭔가 이런 뻔한 '다짐글'은 누가 딱히 검색해서 찾아올리도 없고 흥미도 없을것이다. (그래도 난 쓴다 ㅎ)

 

이런 재미없는 글을 정독할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아무튼간에 본론을 원하면 스크롤을 잠까만 밑으로 내려 굵게 써진 '본론'만 읽기 추천한다.

 

 

블로그는 네이버에서 먼저 시작을 했었다.

 

개인적인 관심사나 내돈내산 제품 등을 리뷰 하는 블로그로 이번 블로그도 같은 맥락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이전에 T스토리 블로그 하고 싶었는데 기존 유저분들은 알다시피 당시에는 블로그를 만드는데 여러 조건이 있었다.

 

내가 만들려던 때에 개설 조건이 완화되긴 했는데 여전히 복잡함을 느꼈고

 

네이버 블로그의 장점도 여럿 있다보니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됐었다.

 

블로그 운영을 하며 기분 좋은 댓글들도 받고 국내유저풀이 많은 네이버 특성상 상대적으로 많은 댓글들도 활력이 되었다.

이미지 출처 - 매일경제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블로그는 광고판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글을 쓰며 광고글에 뭍히기도 하는거 같아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다.

 

또한 구글의 성장세를 보면 T스토리 블로그를 하는 쪽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판단되어 이렇게 블로그를 새로 개설하게 됐다.

 

필자도 언젠가부터, 몇 년 전부터  네이버 검색보다는 구글검색을 더 애용하고 있다.

 

본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암 환자다.

 

3월부터인지 중순인지 4월부터인지 모르겠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사타구니 왼쪽 주변에 불룩 튀어나와있는 종양 덩어리가 있었는데 대수롭지 생각지 않았다.

 

왜냐면 21년도에 왼쪽 팔꿈치 주변에 있던 지방종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지방종은 말그대로 지방이 종양의 형태를 띈 것으로 단순 지방덩어리이다. (질병이 아니라는 말)

 

그래서 크게 염려하지 않고 '어라, 지방종이 또 생겼나? 했던 것이다.

 

게다가 3월 1일에 이직을 해서 새회사에 적응을 하고 있었고 5월 초에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꽤나 분주했기 때문에 깊게 생각할 여유가 없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결혼식도 잘 마치고 직장생활에도 적응할 무렵 뭔가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 종양이 좀 커진거 같은데..?'

 

평소 다니던 동네 병원에 찾아가 의사 선생님께 보여드리니

 

뭔가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하셨다.

 

나는 곧장 절개시술을 받았고 인천에 위치한 조직검사센터로 보냈다.

 

시간이 얼마쯤 흘렀을까. 일주일이나 열흘쯤 됐을 무렵 의사선생님이 내게 전화를 하셨다.

 

당시 와이프와 드라이브를 가고 있었는데 곧장 병원으로 오라는 선생님의 전화에

 

불안한 마음을 안고 차를 돌려 병원으로 향한다.

 

 

의서선생님이 당황하지 말고 말을 들으라고 하셨다. (전화 받았을 때부터 당황함 ㅎ)

 

조직검사에 따르면 림프종 혈액암이고 'T셀'이라는 것만 기억하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지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암이라고..? 나 암 보험도 없는데 병원비는 어떡하지..? 정말로 내가 말로만 듣던 암에 걸린건가..?' 였다.

 

결혼하자마자 암 때문에 힘든 신혼부부가 있다더니 이게 내 이야기였을 줄이야.

 

드라마나 소설에서나 볼법한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와이프에게 너무 미안했다.

 

더 잘해주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큰 짐덩어리를 안겨주게 될 줄이야..

 

이래저래 좋은 일만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의사 선생님의 도움으로 빠르게 의정부 성모병원에 예약을 잡을 수 있었고

 

위로와 격려를 받은 뒤 차에 돌아와 혈액암에 대해 많은 검색을 했다.

 

 

그리고.. 구글검색 기반인 T스토리 블로그를 하려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암 판정을 받은 환우가 검색해서 얻을만한 내용이 검색되지 않는다.

 

림프종을 검색하면 사전적 의미의 결과들만 도출한다. 당황스러운 암환자들에게 와닿지 않는 정보들뿐이다.

 

림프종, T셀 림프종, T타입 림프종, 호지킨 림프종, 비호지킨 림프종 등 여러가지 많은 것들을 검색했었다.

 

글자 순서를 바꿔본다거나 꽤나 오랜시간동안 검색했지만 정말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구글 검색에서 실망스러운 정보들만 접한 후 네이버에서도 검색을 해보았다.

사람보다는 반려동물들이 흔하게 걸리는 것 같다.

네이버에서도 검색해보았으나 정말 당황스러웠다.

 

보다시피 반려동물 림프종에 대한 내용만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뭔가 내게 도움이 되거나 위로가 될만한 내용을 접하기 굉장히 어려웠다.

 

 

'무슨 정보를 찾고 싶었던 건데?'라고 물어보고 싶은 분들도 계실 것이다.

 

일반적으로 제품 구매에 있어 공식홈피나 네이버, 구글 등 검색엔진에서 제공하는 스펙, 정보를 보기도 하지만

 

실사용자들의 생생한 후기에서 더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을거라 생각한다.

 

그런 것처럼 정말로 암을 겪는 환우들의 입장에서 쓰는, 실제로 겪는 환우들의 경험기, 투병기, 항암일기.. 이런 것들이었다.

 

실질적으로 완치율은 어떤지, 정말 시한부 인생인지 뭐 이런 것들 말이다.

 

림프종의 아형 (간단 설명)

림프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 작성할 것 같지만 일단 간략히 작성해본다.

 

 

림프종에는 호지킨 비호지킨 (None 호지킨)로 분류한다.

 

 

호지킨 림프종 = 1개 (영국의 호지킨 박사가 최초로 발견했다고 한다.)

 

비호지킨 림프종 (T세포, B세포) = 2개

 

 

림프종에는 총 60개가 넘는 아형(타입)이 있지만 큰 의미로 나누면 3가지이다.

 

T세포 > B세포 > 호지킨 림프종

 

순서대로 심각하다. (T세포가 가장 악성이란 말)

 

기억하시는 분들도 꽤 있을듯

 

참고로 방송인 허지웅씨가 림프종 B세포를 겪었고

 

항암치료를 하며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여러 매체에서 이야기 한걸 본 적이 있는데

 

연예인의 사건사고 같은거야 딱히 관심이 없었던 나도 어느정도는 관심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나는 가장 악질인 T세포를 판정 받은 것이다.

 

와이프도 많이 울었고 나도 너무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어떻게 되는걸까..

 

심란한 마음을 추스리지 못한채 하루를 보내고 예약을 잡은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향하게 된다.

 

 

 

- 본격적인 항암일기는 다음부터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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