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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더퍼스트 CGV 관람 후기, 작은 만족감 뒤에 밀려오는 큰 아쉬움 (스포 O)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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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더퍼스트 CGV 관람 후기, 작은 만족감 뒤에 밀려오는 큰 아쉬움 (스포 O)

디발리 2023. 1. 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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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포로 작성도 해볼까 했는데

 

모든 관람객들이 슬램덩크의 팬이 아니라 산왕전을 모를 수도 있고

 

혹시나 만화책과 다른 점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진 골수팬들도 있을까 싶어 염려돼 스포일러 리뷰를 작성하기로 했다.

 

 

슬램덩크가 완결된것만 해도 26년이 넘었다.

 

만화가 출간된 시점부터 그 세월이 넘도록 전국대회편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지 않아

 

많은 슬램덩크 팬들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러던 중 모종의 이유로 산왕전이 제작 발표가 되며 인터넷에서 드디어 제작되는구나 하며 많은 기대감을 받았다.

 

 

슬램덩크 3D 제작, 괜찮을까?

 

뭔가 물빠진듯한 색감

 

 

예고편을 보고 기대가 되는 한편 3D로 제작된 캐릭터 움직임이 어설프게 느껴졌다.

 

나도 슬램덩크 TV 시리즈를 애정하며 보진 않았지만

 

스포츠 만화 특유의 스피드감과 긴장감을 잘 표현한 작품이었다.

 

당시 1990년대 일본만화시장 특성상 애니메이션 한 장면을 30초 ~ 1분 넘게 질질 끄는걸 제외한다면 말이다.

 

넷플릭스에 전시리즈가 나와서 꾹 참고 봤는데 패스 한번 하는데만 진짜 1분이 넘어간다;;

 

아무튼 3D 모션이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관람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고 오히려 괜찮다는 생각도 드는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드는게 사실인데 개인적으로 3D 제작을 할거라면

 

작품성과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싸이버펑크 엣지러너와 같은 스타일로 스피디한 박진감을 표현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스포일러 후기

 

 

예고편을 보면 예상할 수 있었듯 송태섭이 주가 되어 진행이 된다.

 

만족스러웠던 부분부터 말하자면 만화에 나오지 않은 에피소드와 장면들이 나오는데

 

내용이 변하는건 아니지만 살을 좀 더 채우는 방식으로

 

기존의 만화팬들이라면 아~ 이런 장면으로 연결이 되는구나 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게임은 종반부로 치닿으며 게임은 음소거로 진행되는데

 

극장내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아 그 상황의 긴박감이 느껴지는 연출은 영화관이 아니라면 모를 것이다.

 

이 부분에서 확실히 티켓값을 한다고 생각을 한다.

 

슬램덩크의 팬으로써 이 점은 만족스러운 부분이지만 이게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이다.

 

 

슬램덩크 3D에는 이런 감정이 표현되지 않는다.

 

앞서 말했지만 3D 모션은 보다보면 익숙해져서 괜찮긴한데

 

3D특성상 2D와 다르게 얼굴의 변화가 거의 없다시피해 얼굴 표정이 굉장히 단조롭다.

 

화가 난건지, 지친건지, 긴장하긴 했는지 그런 감정들이 느껴지지 않는다.

 

 

 

곧바로 아쉬운 부분을 말할 수밖에 없는데 영화는 산왕전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송태섭의 이야기가 메인이고 산왕전은 거들뿐이다.

 

산왕전은 몇년동안 연재되어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굉장히 중요한데

 

마치 슬램덩크 팬들만 위해 제작되었다는듯이 산왕의 선수교체 장면이 생략된다.

 

니들 이미 다 알고있지?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는데 일반인들이 본다면 선수가 교체됐는지도 모른체로 관람하게 될거다.

 

 

산왕전이 굉장히 지루하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다가도

 

후반전 내용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긴박감이 느껴질려는 찰나, 다시 송태섭의 과거사가 나오며 맥이 빠져버린다.

 

이게 우리가 바라던 산왕전의 이야기가 맞는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후반전 남은시간 3분부터는 우리가 원하던 산왕전이 펼쳐져서 작은 위안이 된다.

 

 

 

 

가장 크게 아쉬운 부분은 우리들이 기대하던 명장면들이 굉장히 무미건조하게 지나가버리는 연출이다.

 

만화를 읽으면 다들 같은 내용을 봐도 느끼는 부분이 다를 수 있겠지만

 

만화책에선 시간이 멈춘듯한 연출, 감정적인 빌드업을 한 뒤에 한 번에 폭발하는 카타르시스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중요한 장면에선 슬로우 모션이 들어간다거나 더 거칠고 감정적으로 표현 해줬으면 좋을텐데

 

마치 현실의 농구경기를 보듯 휙 한마디 하고 지나가면서 그런 기대감이 와장창 무너져버린다.

 

 

 

이런 명장면들을 이렇게 실망스럽게 만들면서도

 

해남고교는 그냥 멀리서 엑스트라처럼 흐리게 나오는게 전부고

 

서태웅이 윤대협과의 1on1을 떠올리며 각성하는 장면, 정대만의 농구가 하고싶어요

 

권준호와 함께 전국제패를 꿈꾸지만 같은반 동급생들에게 조롱 받는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 등등등

 

모든게 생략 혹은 다르게.. 게다가 열화된 버전... 한숨 😩

 

그냥 현실적으로(?) 혼자 각성한다는 등 아쉬운 부분 투성이다.

 

 

마지막으로 작중 히로인인 채소연이 오로지 단발로만 나오는데

 

강백호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도 단발이다.

 

캐릭터 모델링을 하나만 만들고 다시 만들기 귀찮아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몰입감이 떨어지는데 한몫 한다.

 

 

 

총평

 

이 영화를 관람하며 정말로 일본영화를 본다는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슬램덩크는 일본만화다. 하지만 뭐랄까, 일본영화의 감성이 풍부하게 첨가돼있다.

 

우리가 일본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그 이미지,

 

대표적인 특징으로 어딘가 그립고 쓸쓸함을 표현하는거로 유명한데 말그대로 그런 감성들로 짜여진 일본영화다.

 

산왕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송태섭의 슬픈 과거사를 들추며

 

우리가 몰랐던 캐릭터의 깊은 고뇌와 감정을 더 깊게 다가갈 수 있었다.

 

 

 

 

엔딩 크레딧이 끝나면 혹시나 슬램덩크의 후속작이나 에필로그같은게 나올까 기대했지만 없다.

 

아, 영화의 쿠키는 있는데 단 한 장면만 나오는데

 

죽은 송태섭의 형의 사진이 식탁에 올려져있는데 그게 전부다.

 

이미 이 글을 읽으며 알게 됐으니 굳이 기다려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슬램덩크의 팬으로써는 괜찮은 영화였지만 일반인에게는 불친절한 아쉬움이 가득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산왕전을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함을 느꼈기도 하고

 

제목이 더퍼스트 인만큼 후속작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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