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발리의 경험기/자기합리화적인 리뷰

30대 남자의 샤넬 클미(클래식 미디움) 오픈런 구매 후기 in 압구정 현대백화점

디발리 2023. 1. 1. 00:10
반응형

 

샤넬, 모든 여성들이 바라는 대표 럭셔리 패션 브랜드.

 

나는 30대 남자라 여성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는 잘 모르지만 샤넬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다는걸 잘 알고있다.

 

남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럭셔리백의 벤츠라고 이해하면 된다.

 

샤넬백이 여성들에게 있어 로망템이라 불리는건 알고는 있었지만 내게는 먼 나라 이야기와도 같았다.

 

럭셔리백이라 한들 결국 가방은 가방일뿐이고 1,000만원 이상 들여야 할 가치를 못느꼈기 때문이다.

 

 

필자는 티파니앤코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샀는데 이 또한 부담되기는 했으나

 

여자들의 대표적인 로망인 프로포즈라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다행히 2022년 11월에는 오르지 않았다. (출처 - 중앙일보)

 

그러던 중 2020년초 코로나가 창궐하며 역대 최저금리 시대가 열리고 럭셔리 브랜드들의 가격인상 릴레이가 시작됐다.

 

이른바 샤테크라 불리우며 사기만 하면 돈 번다는 인식이 퍼지자 너도나도 샤넬 매장에 오픈런을 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그래도 여전히 응~ 이런걸 왜 삼? 이란 태도를 고수하고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한 저금리 장기화, 날이 갈수록 가격을 올리는 속도가 빨라지며 앞으로도 이럴거라는 확신이 들자

 

 

언젠가 선물로 사주게 될, 사주고 싶을, 갖고싶을 여자들의 로망템 1순위 샤넬 클래식백을 나중에는 못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싹트자 겉잡을 수 없이 내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래 결심했어. 나도 오픈런에 합류한다. (비장)

 

와이프에게 자기야, 샤넬백 산다면 뭐 갖고싶어? 라며 떠보기 시작했다.

 

와이프도 갖고싶기는 한데 너무 비싸기도 하고 갖는다면 샤넬 뉴미니 탑핸들을 갖고싶다고 했다.

 

 

응~ 그래도 갖는다면 샤넬 클래식 미디움 (이하 클미) 있으면 그게 더 좋겠지?

 

 

라며 은근슬쩍 암시를 주고 샤넬백 살거면 클미 정도는 사야제~ 케헤헷!! 이러며 개구지게 장난치기도 했다.

 

마침 와이프가 한달동안 외국에 갈 일이 생겼고, 생일도 얼마 안남은 상황.

 

귀국용 서프라이즈 선물로 오픈런을 하기로 계획했다.

 

 

 

샤넬 오픈런 경험기

 

 

시간이 흘러 와이프는 출국을 했고 그동안의 오픈런 공부를 통해 압구정으로 결정했다.

 

이유는 이 부근에 샤넬매장이 3개나 있기 때문인데 최고의 오픈런 명당으로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오픈런 장소에 대한 글이 아니니 이정도만 간략히 소개하고 넘어가겠다.

 

 

압구정에서 오픈런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일반적으로

 

갤러리아 백화점과 샤넬 플래그십부터 웨이팅을 하는데

 

이유는 걸어서 5분거리일만큼 가까워 웨이팅을 한 번에 2개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비오는 이른 시간에도 이만큼이나..?

 

하지만 나는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웨이팅을 시작했다.

 

전철을 내리면 바로 앞에 있기도 하고 첫 오픈런으로 12번째 순서를 받은게 꽤 마음에 들었다.

 

나보다 더 빨리 온 사람들은 뭘까,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됐는데

 

샤넬매장 앞에서 기다리며 들어보니 중국업체에서 알바들을 고용했는지 내 앞에 있는 대다수가 중국인이었다.

 

따지고 보면 한국인중에는 내가 1등..? (의미없지만) 

 

청담 샤넬 플래그십에는 방문만해도 음료를 챙겨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순서가 되서 입성! 했지만....

 

샤넬 클래식백 있나요? -> 아뇨 -> 넹.. -> 퇴장

 

1분도 안되어 나왔고 갤러리아와 샤넬 플래그십 스토어를 순회하고 다시 현백으로 돌아오기를 2~3차례 반복 했을까.

 

더 이상은 체력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못 구할거 같아서 포기를 했다.

 

 

그리고 2~3일쯤 지났을까 다시 오픈런, 아니 그냥 매장에 방문했다.

 

처음 해보고 느낀건데 어차피 1등할만큼 일찍 가서 기다릴 체력도 없고

 

빨리 간다해도 물건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데다 여러 경험기들을 접하다보니

 

오히려 의외의 시간인 오후, 저녁대에도 구입을 했다는 글을 읽어보니 그러는게 맞겠다 싶었다.

 

 

그렇게 현대백화점에 가자마자 샤넬 클래식 미듐 캐비어 득템!!!!

 

내 예상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클미는 가격대가 워낙 높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팔리지는 않는다.

 

그렇다해도 그렇게까지 쉽게 접할 수 없다는건 분명하다.

 

닌텐도64 소년, 서프라이즈 선물에 기뻐하는 모습이다. 아, 이정도는 아니었다 ㅋㅋ;

 

이렇게 샤넬 오픈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와이프 귀국 선물로 서프라이즈를 하자 많이 기뻐하는 모습에 뿌듯했다.

 

이제.... 선물 한동안 안해도 되는거지? (동공지진)

 

 

오픈런을 하고 나도 딱히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유니콘템이라 불리는 가브리엘백(가백) 같은건 여전히 어려운듯 하다.

 

2023년초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금리도 많이 오르고

 

가격인상이 심화되어 오픈런도 열기도 조금은 줄어들어든 편이라하니 구매를 고려한다면 이때가 적기 아닐까?

 

구매 인증샷

 

럭셔리백이 자동차나 다른 고가의 제품들처럼 뭔가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돈낭비라는건 변함없는 생각이지만

 

사야한다면 별로 마음에도 안드는 백을 여러개 사는거보다 비싸도 제대로 된 하나를 사는게 더 낫지 않을까.

 

뭣보다 클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몇 년만 미뤄도 2,000만원도 거뜬히 넘을거 같아

 

사줄거라면 빨리 사자는 결정에 큰 몫을 했다.

 

멀리 내다볼 것도 없이 구매한지 얼마 안되어 50만원이나 오르더라..

 

가격대가 워낙 있다보니 프로포즈용이나 예물, 결혼기념일에 어울리는 최고의 선물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에르메스가 가격인상을 1월에 할거라고 이미 몇 달전부터 예고한 상황인데

 

에르메스가 되고싶은 샤넬 또한 가격을 올리지 않을까.

 

 

럭셔리백 구매에 합리적인 선택이 뭐 있겠냐만은 오늘도 자기합리화적으로 좋은 선택을 했다며 글을 마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