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어 M1 구매기 ~ 맥북에어 M2가 아닌 M1을 산 이유
노트북을 구매한지도 5~6년쯤 됐을까.
애지중지하며 사용했지만 세월의 흔적을 피할 수 없었는지
충전기 코팅이 벗겨지다 고장이 나 C타입 단자를 통해 충전을 하고 있고, 배터리도 예전만 하지 못하게 됐다.
이런저런 이유로 구매를 고려하고 있었는데 = 키까지 먹히지 않아
오랜만에 새로운 노트북 구매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답은 정해져있었고 구매만 하면 되는 상황.
쉽게 말해 '모델은 정해놨으니 넌 구매만 하면 돼!' 인 상태인 것이다.
이걸 설명하려면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때는 코로나로 한창 시끄러웠던 2021년 2월..
노트북 구매 따위에는 안중에도 없던 나는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여가(시간낭비)를 즐기고 있었다.
'음? 맥북에어 M1? 오랜만에 애플 제품 리뷰나 볼까'
'.... (뭐, 외관은 봐줄만 하네)'
'......?? (아니, 이 정도의 미친 성능이라고?)'
'........!!!!!(이 미친 성능을 이 가격에??!!)'
'이런 우라질! 프로모션 끝난지 이제 2주일 정도 됐잖아!?'
할인 및 프로모션(에어팟 등)을 할 때 맥북에어 M1을 사지 못한걸 뼈저리게 후회했다.
인텔 맥북프로에 견주는 성능을 보이면서
고가 정책을 펼치는 애플임에도 LG그램이나 삼성의 경량화 노트북 수준급인 100만원 초반대.
그와중에 스마트폰처럼 팬을 제거하면서도 발열을 제어한다는 점 등,
말그대로 개혜자인 이 제품을 안사는게 이상한 상황.
뒤늦게 생각해보니 내가 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M1에 대한 찬양 글이 가끔씩 올라왔지만
말그대로 관심 밖이었기 때문에 기억도 못할 정도로 신경쓰지 않았던게 뒤늦게 떠올랐다.
지금의 나는 애플 제품으로 건너갈 준비된 '중도'고객이지만
당시에는 애플제품은 창렬이라는 공식이 성립돼있던 진성 삼성 충성고객(삼빠)이었던 것이다.
(가끔 충동구매로 아이패드 미니를 산다던가, 선물용으로 에어팟을 산 적은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래저래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내게는 감성 타령하며 고가 정책을 하는 애플도 싫었고
특히나 맥북의 사악함은 가격이 아닌 OS라는 것은 익히 들어 더욱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나였다.
기껏 산 맥북에 윈도우를 설치하는 파렴치한 짓을 한다던가,
활용이라곤 스타벅스에서 맥북의 껍데기만 자랑하는 그런 허세질 등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거라 본다.
아무튼 그런고로 비록 맥북에어 M1를 구매하지 못했지만
맥북에어 M2 를 구매하리라 다짐하며 존버에 들어간다.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씩 찾아볼 정도로 오매불망 기다렸다.
그렇게 2021년 하반기에 나올 줄 알았던 M2는 1년이 더 지난 2022년 7월이 되서야 출시된다.
그리고...
환율
환율
환율
이건 애플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경제문제로 어쩔 수 없었다는걸 이해하지만
어쨌거나 구매에 있어 큰 부담이 생겨버린건 사실이었다.
내가 M1을 구매한 포인트 몇 가지
M2가 나오며 변경된 디자인, 더욱 향상된 스펙 등
사실 쓸 부분은 많지만 다른 블로그나 유튜브 등에서 접할 수 있으니 자세한 부분은 생략하고
내가 중요하게 여긴 포인트에 대해서만 설명하려 한다.
가장 중요한건 역시 가격
제품 리뷰 같은거 할 때는 설명부터 좌르륵~ 하고 이미 구매 뽐뿌는 있는대로 다 준 후,
가격을 들이내밀며 '물건은 신중히 고르세요 ㅎ' 같이
마케팅처럼 쓰는게 블로그 작성의 요령이지만 가격부터 설명하려 한다.
내가 뭐 특별하게 쓰고 싶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M1과 M2는 가격부터 설명해야 앞으로의 내용이 설명이 되기 때문이다.
맥북에어 포지션은 가벼움을 내세움과 동시에 입문용임을 확실히 하고 있었다.
아무리 환율 문제,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출고가라고 해도 입문용을 169만원에..?
아무리 신제품으로 디자인 변경 및 성능 향상이 됐다고 해도
'에어'답지 않게 무거운 가격은 구매에 있어 큰 부담을 준다.
M1이 첫 출시 됐을 때의 뜨거운 반응이 단순히 엄청난 성능향상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나 대단한 성능이120만원에 나왔다는게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다. (게다가 애플)
이 기회에 한 번 맥에 입문 해볼까?
윈도우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Mac OS가 굉장히 익숙하지 않다.
와이프가 오래 전에 맥북에어를 구매해서 내가 처음 만났을 때도 사용하고 있었는데
화면 창 키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터넷 창 뒤로가기, 단축키 사용, 파일 경로는 어디있는지 등
굉장히 사소한 부분부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맥북의 이미지 등에 현혹되어 구매한 많은 이들이 이를 적응하지 못하고
윈도우를 설치하고 쓰는 경우가 이런 일로 인해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프로그램 등이 호환되지 않는 등의 많은 이유가 존재한다.)
이렇게 설명하는 이유는 다시 가격에 대한 언급을 하고 싶은데
'성능도 그렇게 대단한데 가격도 합리적이라면 이 기회에 맥북 한 번 사볼까?'
라는 생각이 들고 직설적으로는
'100만원 초반대까진 괜찮은데 150만원 넘으면 좀 무리지..' 라는 말이다.
더 풀어 말하자면 매력적이라는 것은 알겠어. 근데 150만원 넘는 가격까지 줘가면서
불편할지도, 팔아버릴 지도 모르는 맥북 입문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합리적인 소비, 개인적으로 생각한 부분
그 때의 시기, 할인 행사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 22.11.25일 기준에서 작성하자면
쿠팡에서 맥북에어 M1 기본사양이 120만원이고, M2는 139만원까지 가능하다.
M1은 할인이 거의 없고 M2는 할인율이 매우 높다.
할인을 잘 하지 않은 애플 제품임에도 빠른가격 하락을 보이는데 그만큼 M2가 잘 안팔린다는 방증이다.
아이폰의 경우 14가 출시되면서 13프로 라인업은 애플 홈페이지에서도 삭제가 됐음에도
M1이 여전히 팔리고 있다는 것은 애플도 수요가 나뉠거라고 예측한 것 같다고 추측 해볼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나 처럼 말이다.
당근마켓에서 둘러보면 M1 램 16기가를 120만원 미만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아무리 M2가 약간의 성능향상이 있다곤 하지만.. 16기가 램까지 이길 수 있을까?
물론 램이 보여주는 퍼포먼스의 영역은 M2칩셋과 다르겠지만 램만이 갖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에 있어서 램은 많을수록 좋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맥에 입문한 이유는 '파이널컷'을 이용해보고 싶었기 때문인데 램이 높을 수록
영상 제작도 빠르고 더 안정적으로 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사양인 M2보다는 M1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문제점을 내포한 M2
M1을 구매한 큰 이유중 하나로 M2는 성능이 향상된 신제품임에도 확실히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M2 하드드라이브 256기가는 설계상의 문제로 사용에 있어 잦은 렉을 유발한다고 하고
성능 향상이 되며 더 많은 발열을 동반하게 된다.
'신제품이면 무조건 더 좋아야 되는거 아냐?'라는 생각까지 드니 구매욕구가 하락하고
의견 수렴하여 256기가가 아닌 512기가를 구매하자니 허용범위를 아득히 뛰어넘는 상황.
그리하여 M1을 구매하게 된 것이다.
간단히 몇 가지 단어로 설명하자면
입문용 맥북 구매
합리적인 가격
주관적인 구매 포인트 로 요약할 수 있겠다.
필자도 구매한지 얼마 안되어 콧대높은 애플이 할인을 하는걸 보고 (아무리 쿠팡같은 공식 리셀러라고 하지만)
그냥 M2를 살껄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여전히 비교해보면 합리적인 소비를 했기에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덧붙히자면 '아낀 돈으로 나중에 M3나 M4 사야지 ㅎㅎ'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작성하며 마무리 짓겠다.
여러분들도 고가의 제품을 구매함에 있어 신제품이냐 가격이냐의 저울질 앞에서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을텐데
이 글이 구매에 있어 도움이 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