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1] 2023년 신년맞이 첫 일출 정동진 방문
어느덧 2023년이 시작된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1월 1일 기념으로 새해 첫 일출을 보러 갔던 짧은 여행기를 적어본다.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찾아가곤 한다.
어차피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안해도 된다는 생각도 들고 코로나 엔데믹이기도 한데다
매번 뉴스로나 주변 지인의 이야기로만 듣다가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해보기로 결심했다.
집에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도 외치고 즐거운 새해인사들도 나누고 일찍 잠에 들었다.
일출시간은 07시 40분.
내가 사는 의정부에서 정동진까지 가는데 네비 고속도로 기준 2시간 30분정도 걸리는데
인파가 몰릴것을 염려해 넉넉잡아 3시에 일어나서 출발을 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처음 네비가 가리킨 시작은 06시 50분이었는데 점점 늘더니 7시 30분까지 늘어나버려서 가는 내내 필자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에이~ 우리는 여유있지 괜찮아~ 라고 외치던 와이프도 20분을 넘어가자 슬슬 불안해 했다 ㅋㅋ
바닷가까지 가면 굳이 정동진까지 안가도 괜찮다며 서로를 안심시켰다.
07시 20분에 바닷가 들어서자마자 수백대의 차들이 쫘르륵 진을치고 있었다.
아, 정동진까지는 절대로 못가겠다.
빠른 판단 뒤에 괜찮은 자리에서 무조건 주차한다고 다짐하며 이동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차를 대놓은 강릉 통일공원 입구 근처에 차를 세웠다.
차를 세우고 통일공원 위쪽으로 올라가 높은 곳에서 일출을 보기로 했는데
.... 여기서 일출 볼 수 있나...?? 엄청난 불안감에 휩싸였다.
저 멀리있는 수평선을 바라보자니 해가 뜰때의 주황빛이 산 너머에서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산에서 가려져 나오면 어쩌지? 다시 이동해야되나?? 이미 늦었는데??? 지금이라도 갈까????
그렇게 고민하는 와중에 와이프는 나침반 앱으로 동쪽이 여기니 괜찮을거라 했는데
주변 사람들도 어느 한 광고의 나폴레옹처럼 여기가 아닌가벼~ 같은 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래.. 나만 불안한건 아니구나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일출을 기다렸다.
07시 40분이 됐는데도 일출이 보이지 않아 다들 웅성웅성 거리던 찰나
내 옆에 있던 가족들이 어! 저기 나오고 있다! 고 외쳐 가르키는 방향을 보니 해가.. 해가 뜬다!!
멀리 구름에 가려 귀여운 얼굴을 내미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2023년 첫 일출은 핫핑크와 주황빛을 띄며 부끄러운듯 내밀었고 눈을 감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도했다.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잠시, 이내 눈으로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햇빛이 강렬해졌다.
기념사진도 촬영했겠다 어차피 돌아가는 길도 막힐게 뻔해서 정동진에 들렀다.
의외로 정동진까지 가는데 길이 안막혔는데 근처에 도착하자 말그대로 주차헬이었다.
주차를 하고 정동진까지 약 300m를 걸어갔는데 많은 사람들은 떠나는데 우리들만 정동진 방향을 향해 걷는게 뭔가 웃겼다.
오랜만에 정동진에 와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이 부근을 벗어나는데만 정말 한참이 걸리다보니
여기까지 온거도 아깝고 와이프가 피곤하다 해서 예정에도 없던 1박을 하기로 했다.
일단 휴식도 취할겸 강릉 테라로사 본점에서 차를 마시며 호텔 예약하고 이동했는데
체크인이 3시라 입장이 불가해 2시쯤 호텔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해변을 거닐었다.
호텔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다들 기절하듯 낮잠을 취하고 휴식을 취하니 날이 저물어 가고 있었다.
올해 첫 일출 구경, 휴식을 취하며 마신 차, 갑작스럽게 오게 된 호텔
제대로 준비한건 없었지만 즐겁고 행복한 첫해 하루를 보낸거 같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올해에도 행복한 일들만 있기를 기원한다.